옷 잘 입는 사람에게 그 비법을 물어보면 다 이렇게 말한다, “이것저것 많이 입어보면서 터득했다”라고. 맛을 잘 아는 것 또한 마찬가지. 섹스토이도 같다. 이미지와 글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캐비네터가 받는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은 건 소음에 대한 것이다. 혼자 쓰던 같이 쓰던 너무 시끄러운 토이는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혹시 다른 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답해주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소음에 대한 느낌이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작동소음도 다른 이에겐 못 참을 정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직접 써보는 것이겠지만 섹스토이의 특성상 쉽지 않은가.
그래서 제한적으로나마 정보 전달을 위해 쓰이는 방법이 소음레벨을 측정해서 수치화하는 것과 영상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영상에서 한 제품만 보여준다면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여러 개를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해서 상대적인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이 최선일 것. 아래는 바이브레이터 중에서 캐비네터가 가격대 별로 적당한 제품을 골라 각각 최대 강도로 작동시키고 소음과 진동 강도 정도를 비교해 본 영상이다.